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종로의 기적 - 나의 종로를 더럽히지 말라

감독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유명하지도 바쁘지도 않은 사람일테니 혹여 자신의 '수작'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궁금해 네이버 리뷰란에 접속했다가 이 글을 보게된다면 가급적 댓글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적어주기 바란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가?


사회소수자들을 대변하는 독립영화, 동성애자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인식을 주장하는 계몽영화, 反이명박을 외치는 정치영화, 팩션(fact+fiction)에 풍자를 가미한 모큐멘터리 영화, 종로구에 헌정하는 지역홍보영상.


적당히 하나만 골라서 제대로 하라고 말해두고 싶다.


뭘 굳이 뒤섞어서 자신의 의도를 감추려고 어설픈 시도를 하고 있는가. 그냥 이명박이라는 개새끼가 대한민국에 끼친 해악에 대해 115분동안 강단에 서서 지껄이는 것을 촬영했으면 됐지 않은가.


도대체 왜 동성애에 대한 고찰이라는 테마로 감독 당신의 의도를 애써 숨기려고 하는가.






이런 스크린샷을 걸어놓고도 내 말을 부정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아니 종로구 낙원동에 사는 게이들은 모두 민주통합당 지지자이며 "개눌당 OUT! MB OUT!"을 외치는 '깨어있는 시민'이라던가? 누가 그러던가. 


당신의 영화에 출연한 4명의 종로구 게이는 캐스팅하고보니 아주 우연의 일치로 하나같이 촬영하는 날에 反이명박 시위 스케쥴이 잡혀있었던 행동하는 양심들이었나보다.


종로라고 특정 지명을 거론하고 다큐멘터리라고 장르를 걸어놨으면 어느정도는 사실에 입각해서, 종로구 전체를 대변한다는 책임감을 가졌어야 되지 않나.


이런 식의 어설픈 정치적 메시지는 당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에게야 "저 게이들과 내가 뜻을 같이하는 구나!" 라는 동료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되려 종로구 게이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당신의 정치적의도를 위해서 게이(혹은 게이로 가장한 당신의 추종자들)를 영화에 등장시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정 게이의 삶을 취재하려는 것이었나, 아니면 소수자들의 최소한의 인권마저 짓밟는 MB정권이라는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덧씌우기 위해서였나.



하필 종로구를 배경으로 한건 또 뭔가? 서울역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참여하는 게이의 모습을 담고 싶었기 때문인가? 희망버스가 한창 극성일때였으면 아예 영도다리 밑에 사는 부랑자 게이들이라는 설정으로 촬영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의 고장 종로구를 사랑한다. 비록 낙원동에 거주하지는 않지만 가끔 낙원상가쪽에 들러서 옷가지를 사가기도 한다. 약간 후진동네이기는 하지만 자랑스런 종로구의 일원으로서 나는 낙원인들또한 동등한 종로인으로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낙원동을 넘어서 서울의 심장부, 대한민국의 중심인 종로구의 이름을 걸고 이상한 짓거리를 한 감독에 대해 항의의 뜻을 밝힌다.


끝으로 이 영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종로구 게이들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될 것임을 일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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