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산 액션스릴러가 이역만리 타지에 개봉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내 입소문을 타고
내 귀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니암 리슨 영화라... 외유내강형의 진지한 멀대 케릭터.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영화의 간단한 스토리는 딸이 외국에 여행하여 납치당했고, 전직 특수요원 출신의 아버지는 악당들을 섬멸하고 딸을 구출하는 정말 간단한 내용이다. 전형적인 미션클리어식의 스릴러.
그 어떠한 반전도 존재하지 않고, 서프라이즈한 비밀이 밝혀지지도 않는다.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특수요원 출신의 아버지는 악당들을 자비심 없이 모조리 죽여버리고 사랑스런 딸을 구한다.
아버지의 먼치킹에 가까운 모습에서 스티븐시걸과 B급의 향수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람보 처럼 홀로 일개 사단을 패퇴시키는 짓은 하지 않으니 매우 비 현실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전투적으로 단련이 안된 국제적 인신매매 악당들 쯤이야 나홀로 물리쳐 줘야 역시 특수요원이야... 라고 말 할 만 하다.
현실적으로 세계최강국 미국은 매년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안보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미국 내/외에서 시크릿서비스, NSA, CIA와 같은 정보기구들이 다각적으로 움직이며, 세계 곳곳을 감시하고 있다.
<에너미엣더스테이트>, <본>시리즈의 일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한 세상이다. 하지만 니암 리슨은 철저하게도 공권력의 남용을 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힘으로 딸을 구하기 위해 홀로 나선다. 오직 그가 필요로 한 것은 프랑스행 전세기.
'지극히 개인적인 일' 이니까. 자신이 처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확률이 높은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경찰이 동원되었다면 관객의 분노수치는 더욱 올라가고, 추격자때와 비슷하게 납치 된 딸이 죽을 수도 있는 일이다... (현실의 경찰은 절대 허접하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이 지극히 뛰어난 특수요원출신이기에 자신만만하게 시도 가능한 일이다. 아마 나였으면 비자 발급조차도 받지 못하고, 서대문구에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촛불 피워놓고 내딸 내놓으라고, 전경방패 밀치며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다.
허나, 너무 현실에 투영하여 심각하게 보지말고, 스스로의 해결 능력을 지닌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를 한번 믿어보자. 그래도 특수요원이니 자신만의 해결법이라도 있을 것 아닌가? 아니 적어도 그래 어디한번 니 혼자서 해봐라 하는 마음으로라도, 즐겨보자. 혹시 누가 아는가? 나중에 도움이라도 될지?
특수요원을 다루는 영화가 종종 나오는 이유는 대중들에게 항상 노출되어있는 도넛 중독상태의 똥배 나온 경찰 보다는 뭔가 더 높은 수준의 액션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 뱃지를 반납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열혈형사보다도. 더불어 첩보물에 자주 나오는 신기한 아이템들 이라도 구경하는 재미도 한 몫 한다.
<다이하드>에 나오는 맥클레인처럼 권총한자루 잡은 무대뽀 킥애슬 액션이나, <람보>의 날 죽여봐라 먼저 죽여주마 식의 개돌형 영웅도 볼만하지만, 그와는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 도착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딸아이가 납치된 장소인 아파트(?)에 방문한 것이다. 아버지의 약력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과학수사에 일가견은 있는 듯. 외화 CSI의 요원들이 추측하는 장면들이 오버랩되며, 아버지가 상당히 비범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깨진 거울조각 틈 사이에서 납치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섬유실 조가리를 증거로 입수하는 세밀함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이 실마리가 되지는 않는다.)
과거 냉전시대에 특수요원으로 활약했다면 분명히 프랑스에서도 함께 사선을 넘나들던 동료가 분명히도 존재 했을 것이다. 아마도 소련의 기밀을 캐 내던가, 리비아의 핵무기 작전에도 유럽의 동료들과 참가 했을 법하다.
역시나 그의 옛 친구는 프랑스 보안국 부국장으로 한자리 차지하고 있고, 그에게 상당한 힌트를 전해준다.
불타오르는 딸에대한 사랑으로 아버지는 딸에게 한걸음씩 다가간다. 방해되는 것은 모조리 부셔버리고, 마치 호날두의 강강강 드리블 템포와 같이. 불도저 처럼 무대포로 밀어부친다.
프랑스 시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곤란에 빠진 프랑스인 친구는 니암 리슨을 미국으로 보내버리려 한다. 아버지는 딸도 구해야 하고, 프랑스 당국의 추적도 피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
하지만 여기서 영화의 긴장감이 오히려 조금은 느슨해 진다. 왜냐하면 전직 특수요원이던 그에게는 프랑스 친구들이 너무나 소프트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니암리슨 아저씨는 제이슨 본 보다 경험 면에서는 한 수 위인 듯 하다.
결국 솰라불라 여차저차 끝에 악당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아버지는 딸과 만나게 되고. 앞서 말했듯 그 어떠한 반전도 없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음 한다.
여기서 스릴러물에 익숙한 사람들은 '왜 반전이 없는거냐!!' 라고 흥분하기도 한다.
아마도 내심 새아빠가 엄마와의 러브스위트 하우스를 위해 딸을 팔아먹었다거나, 알고보니 니암 리슨이 정신이 맛간 퇴역 정보원이었고 애초에 딸은 없었다는 식의 반전이라도 기대 했는지도...
반전에 너무나 익숙한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반전이 없는 영화의 결말에 의외성을 느끼긴 하나. 그래도 솔직 담백하고 화끈한 일처리 방식에 그래도.. 킬링용으론 괜찮군 하며 미소를 짓는다.
영화는 그렇게 시원시원한 끝 맺음을 한다...
인신매매조직에 납치되어 뽕까지 맞고 절친한 사촌의 죽음까지도 경험한 딸래미는 영화 초반부와 비슷한 수준의 소녀적 발랄함을 보이며.. 역시 그 아버지의 그 딸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딸 자식의 처녀성은 지켰으니... 다행이다.
프랜치 처녀성의 수호자. 그는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나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분명 니암 리슨의 강인함은 없어도. 마음만은 똑같지 않을까 생각하며...
역시 부성애를 다룬 영화는 다 재미있군 하는 생각을 하곤, 블로그에 접속한다.
<프리퀀시> 이후 최고의 부성애 ㅋㅋ
PS. 이 영화는 감독의 보수적인 시각으로 여성들에게 강렬한 경고를 하고 있다.
첫째, 여자들끼리 여행가지 말 것.
둘째, 모르는 남자를 경계할 것.
셋째, 새아빠가 아무리 잘 해줘도 친아빠만 못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특수요원이 아니라면, 낯선 타지 여행은 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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