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5일 목요일

남쪽으로 튀어 - 번지수를 잘못찾은 쇼생크탈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는 가족이라...개인적으로 그리 신선해보이지는 않는다. 


아니, 역시 우매한 저소득층 가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헌법에 의거, 기본권을 제한 한국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납세의 의무, 군납의 의무를 져야한다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다.


만약 세금을 내기가 싫다면 세금은 소득에 정비례하므로 최소한의 소득만을 유지하여 내는 세금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살기가 어려운 것이라면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기초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으면 될 일이다.


설사 어느정도 먹고 살긴 살지만 세금으로 나가는 돈이 아깝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사업자 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무허가 노점을 차려 소득을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불법 영업으로 단속반들이 온다고하더라도 감히 전국 노점상 연합회의 위세에는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등록되는 소득자체가 없으므로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소득세를 내지 않는 것 만으로는 성이 차지않는다면 버스요금 1500원만 들여서 용산으로 향하면 된다.

용산에 철거민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섞여들어가 무허가 주택에서 거주한다면, 그 땅 주인이 모든 세금을 대신 내주기 때문에 이처럼 편리하면서도 욕을 덜먹는 탈세방법이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런 탈세방법에 대해 정부측에서 강력하게 나선 경우도 있었지만 어설프게 나서다가 큰 실수를 하고 쫓겨갔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을것이다. 여차한다면 용산을 버리고 서울시내에 널린 무허가 주택촌을 알아보면 된다. 


높은 공무원이 되어 의원들에게 검증을 받을만한 인생이 못된다면  차라리 이런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이런 방법들이 있다는 것 외에도 굳이 주인공이 '남쪽'으로 향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사회부적응자나 마르크스주의신봉자들의 파라다이스가, 말그대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른바 '북조선'이라는 곳인데, 그곳은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온 누리 린민들의 낙원이며, 실로 은혜로운 수령님이 내려주신 젖과 꿀이 기름진 평원에 넘쳐흐른다'고 한다. 


굳이 힘들게 모든 걸 자기스스로 준비할 필요도 없다. 일명 '간첩'이라는 명칭으로 곳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1인여행사들이 많으므로 일단 갈 마음만 있다면 너무나도 쉽게 에스코트를 받으며 그 곳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린민들의 천국인지의 진위여부는 잘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북조선의 헌법에는 '세금을 내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운이 나쁘다면 9년의 군복무와 평생의 굶주림을 납세면제와 맞바꾸는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야박하고 인간냄새 안나는 자본주의 국가를 버리고 온 린민을 그렇게 가혹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해본다.




이런 본인의 진심어린 진언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한국법의 실효가 미치는 최남단 마라도를 넘어 더욱 남쪽으로 향한다면 상당히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동쪽으로 휩쓸려간다면 일본의 군사시설이 있는 대마도에 상륙하다 엉겹결에 북조선 특수파견조로 의심받아 고초를 치를 수도 있으며, 서쪽으로 쓸려가다간 중국쪽에서 나오는 막대한 공업폐기용수에 오염된 물고기를 퍼먹고는 만년 장염에 시달려야 한다.


정 가운데로 빠져나가 절묘하게 동지나해를 만나게 된다면 위험은 더욱 커지는데, 바로 최근 중국과 일본이 최근 영유권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오위다오 근해에 진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접근하자마자 눈에 불을 키고 감시하던 중국과 일본의 해경이 경고방송을 할 것이고
이에대해 예고편에서 우리나라 경찰들에게 하듯이 x까라는 식으로 덤빈다면

요즘 그쪽 바다에 우글우글거린다는 노무리입깃해파리 무리의 한끼 식사꺼리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남쪽으로 튀자는 이 우둔한 가장의 말을 그대로 따른 가족의 최후는 비참하기 짝이 없다.


차라리 북쪽으로 튀어! 였으면 본인도 별말을 하지 않았을텐데, 가뜩이나 바쁜 본인에게 이렇게 친절한 장문의 글을 쓰게끔 한 저의가 정말 의심스럽다.


남쪽으로 튀는 것은 저승으로 튀는 것과 같다는 것을 명심하고 본인이 위에서 상세히 설명해준 납세회피 방법들을 잘 연구해보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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